[뉴스피처] 돌싱과의 만남, 어디까지 이해할 수 있나요?<br /><br />(서울=연합뉴스) 최근 인기 유튜버 윰댕이 한 방송프로그램을 통해 대도서관과 결혼 전에 이혼했고 10살 아들이 있다고 고백했습니다.<br />이후 윰댕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들에게도 이러한 사실을 솔직하게 고백했습니다.<br />윰댕의 고백에 많은 시민은 댓글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.<br />누리꾼 수련 씨는 "대단한 용기"라며 "앞으로 행복한 가정, 따뜻한 미래를 응원한다"고 남겼습니다.<br />또 다른 누리꾼 최희정 씨는 "극히 개인사일 뿐 죄송하실 일이 아니다"라고 강조했습니다.<br />길에서 만난 시민들도 사랑한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이었습니다.<br />서울시 영등포구에 사는 김민철(가명) 씨는 "개인 사생활적인 부분이라서 나중에라도 공개한 것에 대해서는 용기 있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"며 "본인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"고 말했습니다.<br />재혼과 초혼과의 결혼은 아직 흔하지는 않지만 증가하는 추세입니다.<br />2017년 한 결혼정보회사의 조사에 따르면 이러한 커플이 전체 커플의 2.3%에 해당했습니다.<br />이는 10년 전의 1.8%보다 늘어난 것인데 아이가 있어도 괜찮다는 인식도 함께 확대되고 있습니다.<br />결혼정보회사 듀오 커플매니저 현소영 팀장은 "과거엔 재혼 분들의 프로필을 좀 받아 볼 수 있는지 물어보면 굉장히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경우가 많았다"며 "하지만 최근에는 멋지고 호감도 있는 재혼 프로필을 받아 볼 수 있다고 긍정적인 시각을 나타내고 있다"고 말했습니다.<br />2017년 한 조사에 따르면 수용 가능한 상대방의 이별 경력 횟수는 '단 한 번'이 80.7%를 차지했습니다.<br />또 재혼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할 요소로는 '소통능력'이 35.7%로 1위를 차지했고 자녀 유무 및 양육 문제가 24.5%, 상대방의 이별 이유가 18.9%를 차지했습니다.<br />그렇다면 지금은 어떠할까요? 시민들에게 돌싱과의 만남에서 어디까지 이해할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.<br />서울시 강남구에 사는 박철수(가명) 씨는 "서로 좋아하고 사랑한다면, 아이를 책임지고 아낄 수 있다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"고 말했습니다.<br />하지만 어르신들의 답변에는 미세한 온도 차가 느껴졌습니다.<br />서울시 송파구에 사는 한병수(가명) 씨는 "한참 연상인 여성과 결혼하는 사람들이 많은 점을 고려하면 자식이 있든 없든 좋으면 결혼해서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"며 "하지만 우리 아이가 그런 경우라면 좀 생각해 봐야 할 문제"라고 말했습니다.<br />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결혼 연령이 높아진 것이 큰 원인이라고 설명합니다.<br />과거엔 부모의 반대가 큰 벽으로 작용했지만 이미 부모에게서 독립해 경제적 자립을 이룬 상태이기 때문에 본인의 의지가 제일 중요해졌다는 겁니다.<br />또한 자식이 늦게까지 결혼을 안 한 상황에서 부모가 반대할 경우 나이가 들어서도 혼자 살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에 조금 불만이 있더라도 대부분의 부모가 받아들인다는 겁니다.<br />하지만 전문가들은 재혼에 대한 인식이 변하는 것과는 별개로 재혼을 초혼과 동일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.<br />특히 자녀가 있는 경우 반드시 재혼 예비교육이 필요한데 그렇지 못한 경우 행복한 재혼 생활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겁니다.<br />상명대학교 가족복지학과 조은숙 교수는 "재혼 가족에 대한 연구를 쭉 살펴보면 다른 어떤 부분보다 계자녀를 양육하는 대부모의 역할에서 가장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"며 "무리하게 첫날부터 '아빠, 엄마라고 부르라'란 것부터 초혼 가족과 동일하게 될 것이란 생각까지 재혼에 대한 잘못된 환상들이 있지만, 이는 잘못된 생각"이라고 말했습니다.<br />이어 "초혼과 동일한 어떤 기대를 품지 않고 우리는 나름의 생활양식을 만들어 나간다는 예비교육이 되지 않으면 다시 이별을 겪을 위험도 커진다"며 "실제로 재혼한 사람들의 이혼율이 두 배 높은 것이 현실"이라고 설명했습니다.<br />하지만 문제는 전국 어디에도 재혼 예비교육을 해주는 곳이 없다는 것입니다.<br />전문가들은 공공기관에서 할 수 없다면 종교단체, 여의치 않으면 결혼정보회사에서라도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합니다.<br />조은숙 교수는 "이혼율이 높아졌기 때문에 재혼이 늘어나는 것은 막을 수 없는 추세로 초혼자가 '돌싱'과 결혼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"며 "하지만 재혼이 초혼인 척하고 살아서는 안 된다. 재혼이 떳떳한 일이고 잘못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재혼으로서 겪을 어려움에 대해 도움을 받고 배우면서 건강한 재혼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"고 조언했습니다.<br />다섯 쌍이 결혼하면 한 쌍은 재혼일 정도로 재혼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이 많아진 요즘.<br />예상치 못한 갈등을 피하고, 재혼 생활이 더욱 행복해지려면 가정과 유관기관에서 좀 더 큰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.<br /><br />왕지웅 기자 김정후 인턴기자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